오랜 인연, 홍대목공방, 주문제작 가구점, 마이퍼니쳐카페

2005년 숙명여대 신문미술관에서 ‘타인의 직접적인 삶’이라는 전시회를 열 때 마이가니처카페 대표를 만났다. 무명의 사진가를 위해 번거로운 가구 작업을 하던 분이셨다. 홍대에 몇 군데 가봤는데 다 거절당해서 여기서만 일하게 됐어요. 절반은 사진 교환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다가 가구가 필요하면 여기에 가서 주문하고, 사진과 함께 가구값까지 결제하기도 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서현이가 생후 8개월쯤 되었을 때 의정부에서 서울로 이사했는데, 우선 집에 붙박이 식탁이 있었다는 것이다. 괜찮았는데 이사온 집에는 테이블이 없었어요. 테이블이 없다는 게 이렇게 불편한지 몰랐어요. 꼬마 서현이를 홍대까지 데려갈 수가 없어서 사장님께 급한 상황을 말씀드렸더니 별 생각 없이 말씀해 주셨어요. 테이블은 바로 보내드렸습니다. 그때 고마웠던 기억을 잊을 수가 없어요. 사장님은 아마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렇게 시작된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우와!!! 30년이 지났습니다. 물론 그 동안 우리는 별로 연락을 하지 않았고,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인도에서 송도로 이사왔을 때 참나무로 만든 대형 식탁을 주문해서 지금도 잘 사용하고 있어요. 이번에 길나섬에 사무실을 오픈하고 가구도 다시 구매하게 되었어요. 빼놓을 수 없습니다. 퍼플하트 원목으로 만든 테이블이 핵심이라 마이가구카페 주인님을 다시 찾아갔습니다. 다리는 가구의 생명선이니 예쁘게 만들어보세요. 보라색은 보라색이 아니고 청보라색이에요. 크기가 조금 작습니다. 작아 보인다 등등… 나의 끝없는 요구를 들어주시고 유쾌한 대화까지 나누게 해준다. 문제는 주인에게 계속 주문을 하려면 일을 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기회에 에어비앤비 창업을 해야 할까요?